월살(月殺)은 12신살의 여섯 번째 자리로, 마르고 시든다는 뜻에서 고초살(枯焦殺)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립니다. 기운이 메마르고 일이 정체되는 흐름을 상징합니다.
월살의 성립 조건
월살은 삼합(三合)을 기준으로 정해집니다. 신자진(申子辰)이면 술(戌), 인오술(寅午戌)이면 진(辰), 사유축(巳酉丑)이면 미(未), 해묘미(亥卯未)면 축(丑)이 월살입니다. 네 자리 모두 진·술·축·미의 고(庫)에 해당하며, 자신이 속한 삼합국의 기운을 마르게 하는 자리로 봅니다.
월살을 어떻게 읽는가
월살은 예로부터 자금이 막히고 일이 진척되지 않는 흐름, 기운이 소진되어 의욕이 떨어지는 상태와 연결해 해석되어 왔습니다. 씨앗을 뿌려도 싹이 트지 않는 마른 땅에 비유하곤 합니다.
화개살과 마주 보는 자리
월살은 자기 삼합국의 화개살을 정면으로 충(沖)하는 자리입니다. 신자진(申子辰)을 예로 들면 화개살인 진(辰)을 충하는 술(戌)이 월살입니다. 기운을 갈무리해 두는 창고를 정면에서 흔드는 구도라, 쌓아 둔 것이 마르고 흩어진다는 의미로 풀이합니다.
고초살(枯焦殺)이라는 별칭도 여기서 나왔습니다. 예로부터 월살에 해당하는 날에는 씨를 뿌리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심어도 싹이 트지 않는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어느 자리에 있느냐에 따라
월살이 월지(月支)에 있으면 직업이나 사업에서 자금이 막히고 진척이 더딘 흐름으로 봅니다. 일지(日支)에 있으면 본인의 기력이나 부부 사이의 정이 메마르기 쉽다고 읽고, 시지(時支)의 월살은 말년의 정체나 자녀 문제로 해석합니다.
월살은 화개살과 짝을 이뤄 함께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자리가 서로 충하는 관계라, 사주에 둘 다 있으면 안으로 쌓으려는 기운과 그것을 흩뜨리는 기운이 공존하는 셈입니다. 이 경우 한 분야에 몰입했다가 스스로 판을 접는 흐름이 반복되기 쉽다고 읽습니다.
다만 정체가 늘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나아가지 못하는 시기는 안으로 다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월살이 놓인 영역에서는 새로 벌이기보다 기존의 것을 정비하고 채비를 갖추는 편이 낫다는 신호로 읽으면 무리가 없습니다. 12신살이 대개 그렇듯, 월살 하나로 운을 단정하기보다 사주 전체의 균형 속에서 참고하시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