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을귀인(天乙貴人)은 여러 신살 중에서도 가장 귀하게 여기는 길신(吉神)입니다. 흉살이 어려움을 뜻한다면, 천을귀인은 하늘이 돕는 복과 귀인의 인연을 상징합니다. 일간(日干)을 기준으로 정해지는데, 갑(甲)·무(戊)·경(庚)은 축(丑)·미(未), 을(乙)·기(己)는 자(子)·신(申), 병(丙)·정(丁)은 해(亥)·유(酉), 신(辛)은 인(寅)·오(午), 임(壬)·계(癸)는 사(巳)·묘(卯)가 천을귀인이 됩니다. 예로부터 이를 ‘갑무경우양(甲戊庚牛羊), 을기서후향(乙己鼠猴鄕)’처럼 외우기 쉬운 구절로 전해 왔습니다.
천을귀인의 의미
천을귀인이 있으면 어려운 상황에서 뜻밖의 도움을 받고, 위기를 넘기게 해 주는 귀인을 만난다고 봅니다. 인덕(人德)이 있어 주변에 좋은 사람이 모이고, 흉한 기운을 눌러 흉을 길로 바꾸는 힘이 있다고 해석합니다. 그래서 사주에 천을귀인이 잘 자리 잡으면 큰 복으로 여깁니다.
천을귀인이 있는 사람
천을귀인이 있는 사람은 대체로 품위가 있고 지혜로우며, 사람들에게 신뢰와 호감을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도와주는 인연이 나타나거나, 막다른 길에서 활로가 열리는 흐름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일간별 천을귀인 조견표
천을귀인은 일간마다 두 글자씩 정해져 있습니다. 갑(甲)·무(戊)·경(庚) 일간은 축(丑)과 미(未), 을(乙)·기(己) 일간은 자(子)와 신(申), 병(丙)·정(丁) 일간은 해(亥)와 유(酉), 신(辛) 일간은 인(寅)과 오(午), 임(壬)·계(癸) 일간은 묘(卯)와 사(巳)입니다.
예로부터 이를 외우기 쉽게 ‘갑무경우양(甲戊庚牛羊), 을기서후향(乙己鼠猴鄕), 병정저계위(丙丁猪鷄位), 임계토사장(壬癸兎蛇藏), 육신봉마호(六辛逢馬虎)’라는 구결로 전해 왔습니다. 소와 양이 축·미, 쥐와 원숭이가 자·신을 뜻하는 식입니다.
어느 자리에 있느냐에 따라
천을귀인이 연지(年支)에 있으면 조상의 음덕이나 어린 시절의 보살핌으로, 월지(月支)에 있으면 사회에서 만나는 윗사람과 동료의 도움으로 나타납니다. 일지(日支)의 천을귀인은 배우자가 곧 귀인이 되는 형태라 특히 반갑게 봅니다. 시지(時支)에 있으면 자식 복이나 말년의 안정으로 읽습니다.
다만 천을귀인 하나만으로 모든 것이 좋아진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다른 흉살이나 사주의 불균형이 있으면 그 복이 온전히 드러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좋은 신살은 좋은 바탕 위에서 더 빛나며, 천을귀인은 그 사람의 인덕과 복을 읽는 반가운 단서로 참고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